Into the village 활동을 위해 아침부터 마을 아이들이 농장으로 모여들었다. 아이들이 정한 푸딘댕 마을을 구성하는 9가지의 키워드들 중 하나인 오가닉 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날이다. 이 농장을 구성하는 것들중 중요하거나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을 사진으로 찍게 된다. 무엇이 기록되어야 하는지, 왜 그것이 의미있는지, 그리고 그것에 어떠한 관점을 담아야 할것인지를 이야기하며, 조금씩 마음을 터나간다.
우 리에겐 아무런 흥미거리 조차 되지 못할 소소한 것들. 네이버에 물어보거나, 책을 몇권 뒤적여보면 금새 찾아질 마을과 공동체에 관한 이야기들을 이 아이들은 직접 만들어 나가고 있다. 그것은 아이들 스스로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일상을 직시하고, 자신들의 역사를 써내려가는 일이기도 하다. 이 작은 진지함들이 고맙고 또 고맙게 느껴지는 순간이다.
한 시간 여의 낮잠을 자고 일어나다. 수면시간외의 잠을 자본것이 이곳에 와서 처음이다. 피곤했거나, 혹은 이곳의 삶에 완전히 적응하였거나. 히옥스의 잠시간의 출국으로 저녁 식사후 긴 회의가 이루어졌다. 약간의 신경전이 펼쳐지다. 아직은 별탈없이 지내고 있지만 히옥스가 돌아간 이후가 슬금 걱정이 된다. 별일이야 있겠는가 맘을 편히 먹어보려 노력한다. 이럴땐 나의 이 대책없는 낙관주의가 조금은 힘이될지도 모른다. 결과적으로 일일 staff 제도를 도입. 아이들이 돌아가면서 하루씩 스테프의 역할을 해보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어느정도의 책임감과 짐이 느껴지는 역할에 대해 강한 거부감을 보이는 몇몇 아이들을 보면서 착잡하기도 하고, 실망스럽기도 했다. 좀더 함께 생각하고 토론하고 또 논쟁하는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은 하루하루 일정을 채워 나가는 것만으로도 왠지 부족한 느낌이 든다. 하루는 늘 길기도 하고, 짧기도 하다. 언제나 시간이 그렇게 아쉬움을 주고 사라져 버리므로.
p.s 설날기념으로 약간의 떡국과 그 유명한 라오 맥주 (Beer Lao)를 맛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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