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711

is living and working GCC from July 2010 to Dec 2010

이 블로그로 옮겨오면서 사적인 얘기들을 포스팅 하지 않으려 했는데, 그저 약간의 근황을 밝혀둔다. 현재 선감도의 경기창작센터에 체류중이다. 6개월의 레지던시 기간을 선물받았다. 지난 육개월은 직장을 그만 둔 이후 처음으로 작가정체성을 강하게 다진 기간이었고, 이전의 교수법으로는 실패가 아닌가 할 정도의 힘든 강의를 해야만 한 시간이었다. 그런 시간의 이후인지라 고요하디 고요한 전원에서의 레지던시를 굳이 '선물'이라 말하려 한다.

잘 수 있는 만큼을 자고, 먹을 수 있는 만큼을 먹고, 쉴 수 있는 만큼을 쉬고, 작업할 수 있는 만큼을 작업한다. 도시를 떠나 본 일이 거의 없는 나는 시골에서의 삶에 지나치게 빠르게 질려버리곤 했었는데, 역시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무언가 바뀌어도 바뀌는 것인지 이 고요한 시간이 평생 계속되면 좋겠다는 생각마저 하고 있다.

그렇지만, 실은 오늘 문득, 이런 평화로운 삶을 누려도 되는 것인지 불안감이 밀려왔다. '삶의 평화'같은 말은 여전히 멋적다. 그래서 이 선물같은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지에 대해서도 아직은 쉽게 말할 수가 없다.


Perspective strikes back, curated by hyunjin Kim at L'appartement 22 in Rabat